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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월요일

론세스바예스 → 라라로샤(30.5Km)

 

오늘의 순례길 경로

새벽 4시 30분에 기상을 했다. 무거운 베낭탓에 어깨가 너무도 아프고, 다리 역시 천근 만근이다. 과연 오늘 걸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설 채비를 마치고, 어제 예약해둔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순례길 둘째날. 오늘도 순례자들은 길을 나선다.

태양은 어제만큼이나 강렬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처럼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아니였다. 평평한 길과, 마치 어릴적 뛰놀던 뒷산을 연상하게 되는 낮은 숲길을 걸었다. 소나무 울창한 숲길을 지날때면 마치 이곳이 한국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을 뒷산같은 친숙함이 느껴졌던 순례길

 

하지만 오늘의 태양도 어제처럼 강렬했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어제 십자가를 메고 순례를 하던 친구를 만났다. 마치 원래 아는 친구를 본것처럼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말았다. 물론 그에게 양해를 구했다.

오른쪽 순례자가 십자가의 주인이다. 그는 십자가를 싶어하는 순례자들과 함께 십자가의 고통을 나누며 순례길을 걷는다고 한다.

오늘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쥬비리" 라는 지역에서 머문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좀더 걷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마을까지 걷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는 불과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오후의 태양은 더욱 나를 괴롭혔고, 그늘하나 없는 길은 계속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생수도 바닥이 났다. 목마르고 너무 더웠다. 심지어 발에 물집이 생기는거 같았다. 후회를 하면서 걸었다. 그렇게 2시간 이상을 걸어 "라라로샤"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했을때에는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도착해서 빨래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늦게 도착한 나도 빨래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너무 힘들었다.

라라로샤 알베르게에 도착. 쥬비리에서 멈췄어야 했다.

 

TIP.

☞ 배낭을 쌀 때는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긴다.

- 순례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것중 하나는 무거운 배낭이다. 배낭의 무게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0KG 내외라고 한다. 과하게 짐을 챙기다 보면 힘들어서 물건을 하나씩 버리게 된다. 그러니 꼭 필요한 물건을 고민해서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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