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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9일 월요일
나헤라 →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19.19Km)
또다시 수확인 끝난 텅 빈 밀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9월 중순이 넘었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순례길을 걷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걷다 보니 발이 아프다. 걷는 게 아무리 익숙해진다 해도 매일 이렇게 걷는 건 힘든 일이다.
같이 길을 걷던 친구들이 내게 묻는다. “무슨 생각 하면서 걸으세요?” 무슨 생각? 별생각이 없다. 그저 힘들다는 생각. 내가 질문을 던진 친구에게 돼묻는다. “넌 지금 힘들지 않아?” 그 친구는 기다렸다 듯 “네. 너무 힘들어요” 라는 답을 한다.
간혹 순례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 그래서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해야 한다고 자신을 압박하는 거 같다. 적어도 난 이 길을 걷는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렇게 느꼈다.내가 지금까지 걸었을 때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바로 “힘들다.”였다.
순례길 9번째 날. 오늘은 산토도밍고라는 도시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이 일대의 도시들은 이 시기에 와인 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오늘 내가 묶은 산토도밍고에서도 축제는 계속된다.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고 남녀노소 모여서 음악과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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