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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8일 일요일
로그로뇨 → 나헤라(32.45Km)
알베르게 입구에 산티아고까지 610Km 남았다는 문구가 있다. 벌써 200Km를 걸은 것인가?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랑비가 내린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춥다. 어제의 축제는 아침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젊은이들이 골목에 삼삼오오 모여서 와인을 마신다. 그들은 우리를 보며 "니하오" 라며 인사를 건넨다. 짜식들... 우린 한국인인데... ㅜㅜ
이제 걷는 것에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오늘은 무려 13Km를 쉬지 않고 걸었다. 걷는 길이 너무 멋지고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을까? 문득 이런생각이 머릿속에 스친다.
분명 아침에 남은 거리는 610Km였는데... 지금은 576Km가 남았단다. 그럼 벌써 34Km를 걸어 왔다는 건데...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순례길을 시작하면서 산티아고까지의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간판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내가 걸어온 거리를 계산해본 결과로는 별로 믿을게 못된다.
처음 순례길을 걸을 때는 수확인 끝난 밀밭. 그리고 해바라기 밭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포도밭이 대세다. 와인의 재료로 사용되는 알맹이가 작은 포도밭 계속해서 펼쳐진다. 이 포도는 와인의 재료로도 사용되지만, 지친 순례자들의 간식으로 사용된다. 나 역시 이 포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몇 번 먹어 보았는데 맛이 매우 좋았다.
오늘은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체크인을 했다. 이곳은 기부형 알베르게이다.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입실하는 것이 아니고, 나가면서 본인 스스로 알아서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 알베르게 앞 마당에 대형 빠에야를 만들고 있었다. 순례자들에게 주기 위해서다. 씻고 나와서 수녀님께서 주신 빠에야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지금까지 순례길을 걸으면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제일 맛났다.
오늘 도착한 나헤라에서도 와인축제가 진행 중이였다. 마을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어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밤까지 축제는 이어졌고, 불꽃축제를 하면서 축제를 마감하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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