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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3일 월요일

빌라프란카 → 오 세브레이로(30.84Km)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하루를 시작했다. 언제나 그러하듯 어둠이 내려앉은 어두운 길을 나선다. 그리고 BAR에 들러서 간단한 아침을 한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도 해가 뜨기전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 산티아고까지의 거리는 160km. 800km 거리 중 3/4 이상을 걸어온 것이다. 대견하다. 처음 800km의 이정표와 마주했을 때... 기대감과 막막함이 공존했었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힘을 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이번에도 설렘과 서운함이 공존한다.

산티아고까지 160km가 남았음을 알려주는 안내석.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길을 나섰고, 이동거리가 적어서 오후 2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산을 넘느라 무척 힘들었다. 산을 넘는 건 힘들다. 요 며칠 매일 산을 넘고 있지만, 오늘은 특히나 힘들었다. 해발 500m에서 출발하여 약 1,300m의 가파른 산행을 했기 때문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겨우 걸었다.

첩첩 산중.
가파른 언덕길. 사진으로는 가파르게 보이지 않는 맹점..^^;

해발 1,300m 정상에 위치한 오 세브레이로에서 스페인식 문어요리 뽈보를 맛본 후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우두커니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일몰의 순간이 다가왔다.

 

마을 정상에서
맛있는 문어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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