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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9일 목요일

레온 → 산마틴델까미노(27.91Km)

오늘의 순례길 경로

어제 알베르게에 함께 묵었던 친구는 오늘 하루 레온에 머물면서 관광을 즐기겠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혼자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애초에 난 이 길을 혼자 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걷다 보니 마음이 맞는 친구가 생겨서 같이 걸었던 거였다.

이제 산티아고까지는 약 300Km 정도 남았다. 하루에 30km씩 매일 걸으면 10일 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이제 10일 정도 혼자서 길을 걸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레온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

조금 걷다 보니 레온대성당에 도착했다. 이곳에 와서 항상 느낀 점은 성당이 매우 웅장하다는 점이다. 레온대성당 역시 지금까지 봤던 어느 성당 못지않게 웅장했다.

"레온 산타마리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León)이라고도 한다. 레온주 중앙부에 위치한 주도 레온에 있다. 현재 대성당이 위치한 장소는 로마제국이 에스파냐를 지배하던 2세기경에 로마인들의 대규모 목욕탕이 있던 자리이다. 에스파냐 건축가 엔리케(Enrique)가 1205년에 처음 건축을 시작한 이래 거의 400년 가까이 지난 16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완성한 대규모 성당이다."

포털사이트에 레온대성당을 검색해 보니 위와 같은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멋지고 웅장한 건물을 그 당시에 건축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멋진 레온대성당을 뒤로하고 다시 산티아고를 향해 한 걸음씩 내 걷는다. 어제 새로 생긴 물집 때문에 걷는 게 약간은 불편하다. 그리고 불편한 만큼 빨리 지친다. 그래서 일까? 이제 보니 오늘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남는 건 사진뿐인데...

화살표를 따라가는 순례길

산티아고까지 298Km 남았다는 표시가 보인다, 처음 길을 걸을 때 800Km에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잘 걸어온 나 스스로에게 잘 했다고 멋지다고 칭찬해주며 걸었다. 그렇게 4Km쯤을 더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산티아고까지 이제 298Km. 힘내자!!

오늘 입실한 알베르게에는 한국인이 나밖에 없다. 순례 2일차에 라라로샤 알베르게 이후 처음이다. 다시 한번 언어의 장벽 때문에 절망을 하는 순간이다. 이곳 알베르게는 순례자들이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는데, 난 짧은 영어 때문에 제대로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고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꼭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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